강이 흘러 넘치는 밤

2019년 3월 5일 화 오후 1:47



그리운 당신

당신과 강에서 노는 꿈 꾼다



푸석한 강가를 매만지는

늙은 달빛이 희다

잡풀이랑 나뭇가지 주워

옷이나 말릴 모닥불 피우고

어린 얼굴 강물에 비춰본다

흠뻑 강물고기 웃음 지으며

철교 아래 숨는다



뒤돌아 크게 이름 부른다

숨었다가

다시 돌아 부른다

숨었다가

돌아서 목놓아 부른다

숨다가

울다가

네 이름 부른다



멀리서, 너인가



행인 없이 기차 소리 없이

네 얼굴에만 취하다가

우리 듣고 싶던

하고 싶던 이야기

왁자그르한 농담 중 모두 잊다가

웃다가 웃어서 울다가 다슬기처럼 구르다가

함께 물 절벙이는 소리 밤 강 울리다가